자녀의 자신감을 증진시키는 비결

자녀의 자신감을 증진시키는 비결

얼마 전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서 ‘자신감 있고 당당한 아이’ 가 가장 바람직한 자녀상 1위로 뽑혔다. 필자의 클리닉을 방문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보면, 다양한 문제를 갖고 오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신감이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매일 겪어야 하는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는 물론 새로운 상황에 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다. 소아·청소년 정신 건강 측면에서 보면 자신감은 아동이 갖고 있는 잠재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토양과 같다. 즉 같은 능력을 갖고 있어도 자신감의 정도에 따라 실제로 발휘되는 정도가 다른 것이다. 이는 학습에서도 마찬가지다. 많이 알고 있는 아이가 너무 수줍어하거나 긴장해서 제대로 발표하지 못한다면 실제 평가가 낮게 이루어진다. 요즘처럼 자기 홍보와 개성이 존중되는 세상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자신감을 증진시키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무래도 아동은, 어릴수록 더 그러하지만, 부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의 칭찬과 인정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은 자명하다. 이것은, 우리 부모들이 잘 알지만, 부족한 부분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어떤 거창한 시도보다 작은 것이라도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자꾸 표현해야 한다. 표현되는 애정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일상 생활에서 자녀의 자신감이나 자율성을 증진시키는 비결은 아이와 관련된 일이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의 의견을 물어봐 주는 것이다.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저녁에 무엇이 먹고 싶은지 등은 물론이고, 방학 때 어떤 과목 학원을 다닐지 등에 대해서도…. 아무리 엄마로서 그 답을 알고 있고, 결정되어 있다고 해도 아이에게 물어봐 줘야 하는 이유는 아이 스스로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세도 수반되는 것이다. 부모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아이들은 청소년기로 가면서 뭔가 잘 되지 않을 때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조금만 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이를 바라보고, 아이에게 기회를 준다면 아이는 놀라우리만큼 자신감 있는 아이로 변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와 노력은 지속적이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결정을 부모가 인정해 주고 따라 주는 것을 경험하면서, 뿌듯함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아이의 결정이 잘못된 경우에는 부모가 적절하게 교정해 주어야 한다. 아이의 체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따뜻한 배려와 함께….


신지용

의학박사,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