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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육아칼럼

제목

소아-청소년 우울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6.30
첨부파일0
조회수
1053
내용

소아-청소년 우울증




소아나 청소년에서도 우울증은 있습니다. 우울증은 사실 다른 정신과 장애에 비해 수준이 높은 질환입니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알고, 남들과 비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걸릴 수 있는 질병인 것이다. 그러므로 아주 어린 아이들에서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며, 소아에서는 말 수가 갑자기 줄어들거나, 멍하거나 어두운 표정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른들에 비해 소아는 보다 명랑하고 감정 표현이 많기 때문에 소아 우울증은 보다 두드러지게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어른들이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는 것은 전형적인 우울증보다 살짝 가려진 우울증입니다. 신학기 초에, 또는 전학을 시킨 후에 학교 가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하고, 일요일 밤에 편히 잠들지 못하는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 갔다 오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놀고, 주말로 가면서 이러한 통증이나 신체증상의 호소가 줄어드는 것도 흥미로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학교 가기를 거부하는 등교거부증이나 밖에 나가면 새침해지고 말을 하지 않는 선택적 함구증 등도 역동적으로는 우울증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우울증은 성인이나 소아와는 다른 점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쉽게 짜증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우울한 기분보다 짜증이 더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우울증에 걸린 청소년들의 공통점은 자신감이 상당히 줄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감이 있는 청소년은 마음의 여유가 있고, 따라서 남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자포자기감이나 심리적으로 쫓김 등을 경험하므로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특히 가까운 가족에게 이러한 짜증을 쉽게 내게 됩니다. 또한 이들 대부분은 대개 학생이므로 성적의 저하가 동반되기 쉽습니다. 이것이 입시에 대한 부담, 자아정체성의 확립 등과 맞물리게 되면 심한 우울증, 자살기도, 폭력 등으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아동기에 비해 갑자기 신체적 발달과 함께 근력, 충동성은 증가하지만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제어력과 정신적 성숙은 조금 늦게 발달하므로 자해나 타해와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은 나쁜 의도 없이도 쉽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며, 자기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사소한 자극에 대해 폭발하는 형태로 나타나기 쉽습니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치료는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첫째, 아동과 청소년의 말을 잘 경청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지는 것은 결국 존중받고 있다는 믿음을 통해서입니다우리 어른들이 성급하게 무엇을 해주려고 하기 전에 아이의 힘든 상태를 잘 파악하고, 그 감정과 기분을 이해해주고 이왕이면 공감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매우 치료적인 효과를 갖게 됩니다.

둘째, 정신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흔히 상담이나 면담이라고도 하지만 원칙적으로 정신과 의사가 하는 정신치료가 가장 전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아동과 청소년을 많이 치료해본 경험이 있는 의사라면 더욱 좋습니다. 보통 9세 이하의 아동들에서는 직접적인 대화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놀이를 매개체로 하는 놀이치료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셋째,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항우울제 분야에서는 최근 많은 진전이 있어서 장기간 복용에도 내성이나 중독을 유발하지 않고, 수면 유발이나 인지기능 저하 등의 영향을 주지 않아서 학생들에게 특히 도움이 되는 약물들이 많습니다.

넷째, 부모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치료도 도움이 됩니다.
부모의 성격이나 양육방침이 아이의 우울증에 영향을 주었다면 이를 시정하는 것이 보다 원인 지향적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자녀의 우울증의 특성에 대해 배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가정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다섯째, 자해의 위험이 있거나, 행동 조절이 어려울 정도라면 입원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입원치료는 아이의 심리에 대한 상세한 평가, 신체 기능의 점검, 심한 우울증 등에서 보다 확실한 치료를 위해 이용될 수 있습니다.


신지용

의학박사,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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