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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육아칼럼

제목

부모가 알아야 할 유아 비디오증후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6.30
첨부파일0
조회수
3609
내용

부모가 알아야 할 유아 비디오증후군


얼마 전부터 유치원에 다니는 다섯 살 된 현수는 유치원에서 또래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수업시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세 살이 되기 전부터 엄마는 현수에게 비디오를 많이 보여줬고, 아이가 특정 비디오나 TV 광고에 매우 민감할 정도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답니다엄마는 현수가 글자를 매우 빠르게 깨우치는 걸 보고 영재성이 보인다고만 생각했던 것이죠. 더 어려서는 엄마가 불러도 잘 쳐다보지 않는 일이 있었지만, 청각에 이상이 있진 않은지 걱정하다가 크면서 차츰 나아지겠지하고 부모가 기다렸던 경우입니다.

하지만 진찰과 발달평가 검사에서 오히려 또래에 비해 1년 반 정도 사회성이 뒤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이가 유아 비디오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고, 현재 아이의 상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엄마는 자신의 잘못이라며 죄책감을 느꼈고, 아이에 대한 불안이 커졌습니다. 다행히도 현수는 6개월 정도의 소아정신과 놀이치료를 하고, 부모상담을 통해 이제는 거의 같은 나이 또래의 사회성을 보입니다.


현수의 경우처럼 약 3세에서 6세 사이의 아동이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거나, 타인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어 소아정신과를 방문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많은 부모들이 자폐장애인 진단을 걱정하는데, 자폐장애의 원인은 선천적인 뇌 기능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자폐장애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고, 그보다 증세는 가볍지만 아이가 어릴 때 지나치게 TV나 비디오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면, 사실 전문의로서는 자폐장애는 아니라는 사실이 반갑게 여겨집니다.

유아 비디오증후군은 아직 뇌의 발달이 미숙한 상태인 만 2세 이전에 부모의 실수 또는 과욕으로 아이를 영상매체의 자극에 지나치게 노출시킨 경우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자폐적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발달의 지연, 혹은 편차가 큰 발달, 인간에 대한 반응이 떨어지는 것, 타인에 대한 관심의 부족, 어울림이 힘들어지는 것과 같은 현상을 보입니다, 너무 어린 아이의 경우 눈으로 들어오는 지나친 영상 자극이 아이의 뇌에 일시적 혹은 영구적 해를 미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하지만 엄마와 아이가 함께 비디오를 본 경우에는 유아 비디오증후군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 엄마가 일에 치여 너무 바쁘거나 우울증상이 심한 경우, 아이를 방치한 채 비디오만 계속 틀어준 것이 유아 비디오증후군을 겪는 아이들의 공통적인 경험입니다.


아이들의 유아 비디오증후군을 막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관심과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엄마는 아이의 뇌가 아직 충분히 발달하기 이전인 만 2세 이전에는 비디오나 TV, 컴퓨터를 아이 혼자 장시간 보는 일이 없도록 보살피시기 바랍니다.  3세 이후에도 영상매체는 연속해서 50분 이상 보지 않도록 지도하는 게 좋습니다. 영상매체를 이용할 때는 아이에게 정서적 자극을 주는 내용으로 부모가 함께 보고, 말을 시키는 등 아이와 함께 그 내용을 공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신지용(소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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