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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육아칼럼

제목

아동의 습관과 버릇 대처하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6.30
첨부파일0
조회수
547
내용

아동의 습관과 버릇 대처하기


자녀를 키우다 보면 아이에게서 전에 보이지 않던 습관이나 버릇을 볼 수 있다. 혹은 이전과 달라진 행동이나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심한 고집 부리기, 눈 깜박거리기, 성기 비비기, 거짓말하기나 훔치기, 빈번한 화장실 출입, 자다가 갑자기 깨는 이상한 행동 등이다. 부모들은 습관이나 버릇을 강하게 지적하거나 꾸짖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모의 반응이나 태도는 대개 잘못된 것으로, 당장은 모르지만 궁극적으로 아동의 행동을 고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동의 습관과 버릇 같은 행동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심한 정도이다예를 들어 손가락 빨기의 경우 너무 심한 나머지 손가락이 늘 짓물러 있거나 손가락 뼈 혹은 치아의 변형이 초래될 정도라면 심한 것이다
둘째, 현재 아동의 연령이다네 살 난 아동이 손가락을 빠는 것과 아홉 살짜리가 빠는 것에 대해서는 부모가 걱정해야 하는 정도가 다른 것이다.

아이의 행동 문제에 야단을 쳐야 하는지 따뜻하게 대해 주어야 하는지 대처 방법을 놓고 힘들어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부모의 이해와 대응태도가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할 수 있다우선 부모는 아이가 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지이러한 행동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아이를 보는 시각이 부정적이지 않게 된다아이를 진심으로 동정하거나 이해하고부모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 행동 문제에 대해서는 야단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대표적인 것이 야뇨증이다.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인 실수이므로 이와같이 아이도 어쩔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야단치지 않아야 한다. 예전에는 키를 씌워서 옆집에 소금을 얻으러 보냈는데, 이것은 행동수정 요법의 하나인 혐오 요법이지만, 옳은 방법이 아니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아이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것은 부모의 실수이다
손가락 빨기나 손톱 물어뜯기 같은 것은 애매하다. 어떻게 보면 아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이고, 한편으로는 그렇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손가락을 빠는 것은 흔히 애정 결핍이나 정서 불안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혼자 있거나 잠들기 전에 심해지는 것에서 보듯이 이것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분리불안을 다스리려는 시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고, 심한 경우 피까지 나게 되지만 만일 아이에게 강제로 못하게 한다면 아이의 강박불안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와 같이 아이의 습관과 버릇이 보기에 좋지 않고, 많은 경우 어떤 증상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아이로서는 비록 미숙하거나 병적인 방법이지만 그러한 증상 표현을 통해서 가까스로 불안을 다스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모에게 자신의 힘든 상태를 비언어적 표현으로(증상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에게 이러한 습관이나 버릇 혹은 증상이 발견될 때 즉각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낼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는 불편하지만 일단 느긋해야 한다. 좀 더 따뜻하고 깊은 이해심을 갖고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증상에 너무 예민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자신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불안정하다면 이러한 태도를 갖는 것이 어렵다. 나중에 후회하게 되면서도 당장은 '하고 반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전문가(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자신의 성격을 안정시키고 궁극적으로 자녀를 좋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좋은 부모는 항상 아이의 겉모습은 물론 내면, 즉 생각과 감정을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신지용

의학박사,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소아청소년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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