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육아칼럼
학습장애와 학습부진
◆보다 특별하고 전문적인 문제 - 학습장애
학습장애는 그 원인에 있어 보다 선천적인 요인, 뇌 기능 자체의 요인을 많이 갖고 있다. 즉 환경의 영향보다는 본래 아동이 갖고 있는 특성을 많이 반영하고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모든 학습의 기초적인 요건은 읽기, 쓰기, 셈하기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만 4~5세 정도가 되면 읽기와 쓰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부모의 교육적 관심에 따라서 잘 하는 정도, 시작하는 나이에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학습장애가 의심되는 아동은 이 시기부터 부모로서는 걱정을 하게 된다.
인간의 뇌는 읽기, 쓰기, 셈하기를 각각 관장하는 부위가 결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기초학습기능 가운데 어느 한 가지가 또래보다 1년 이상 뒤지는 기초학습능력장애의 경우 뇌 기능 전체를 평가해 보아야 한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인지 기능, 즉 지능을 체크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뇌 기능 자체의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증거로, 쓰기는 보통 아이들과 다른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ㄹ”을 거울 대칭식으로 적는다든지, 글을 좌에서 우가 아니라 반대로 우에서 좌로 적기도 한다.
지능이 정상 범주에 속해 있다면 훨씬 향후 치료와 경과가 좋을 것이다. 하지만 간혹 지능이 보통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낮은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보다 심각하다고 할 수 있으며, 전문적 치료와 교육을 요한다. 무엇보다 어린 아동에게 읽기, 쓰기, 셈하기 등은 학습에의 자신감은 물론 아이의 학교 생활, 친구 관계 등 생활 전반의 자신감과 연관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에 대한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학습장애 아동의 치료에서 아동은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고, 학교를 마친 후에 뒤지는 학습 기능에 대한 특별한 교육을 받는다. 이 경우 학습 수준을 현재 아동의 학년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아이의 능력 수준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는 아이로 하여금 수치심을 갖게 하거나 체면이 손상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격려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대부분 개인치료를 시행한다.
◆보다 포괄적이고 흔한 문제 - 학습부진
학습부진은 기초학습 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다양한 이유로 현재 자신이 갖고 있는 지능, 학습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생각하면 전체 아동과 청소년의 상당수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현재 우리의 교육 환경을 보면 자녀의 학습에 대해 대부분의 부모가 관심이 많고, 욕심도 많고 마음도 급하다. 실제로 관심이 많은 부모 밑에서 크는 아동이 성적이 우수할 가능성이 크고 또 어려서 공부를 잘 하는 아동이 커서도 계속 잘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이것은 학습의 결과, 즉 성적을 결정하는 요인들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이다.
현명한 부모는 너무 심적으로 쫓기거나 급하게 대처하지 않는다. 일단 장기적으로 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단적으로 말해 우리 현실에서 아이의 학습 평가는 역시 고3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는 장기적인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자녀를 이해하고 평가한 후에 아이에게 잘 맞는 방식으로 후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앞의 교과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보다는 아이가 학습에 흥미를 갖는 것(학습동기 또는 학습의욕),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어서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는 것(자신감), 이왕이면 학습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학습 전략)에 깊은 관심을 두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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