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육아칼럼
부모의 지나친 음주가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제 사회 전반적인 인식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술은 아직도 관용적인 경향이 강하다. 성인들의 저녁 모임에는 의례히 술을 동반한다. 술 자체가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해는 굳이 여기서 다루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흐트러진 모습을 자녀가 본다는 점이다. 아빠가 술을 자주 마시면 신체적으로 약해지는 것은 물론 주말이 활기차지 못하여 자녀와 함께할 시간도 부족해지고 집안 분위기도 위축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를 의지하여 힘을 얻고 다음날 씩씩하게 학교로 간다. 이러한 막중한 역할을 하는 부모가 심한 주사를 보인다면 아이에게 미치는 폐해는 매우 심각하다.
필자가 진료를 통해서 경험한 사례들을 보기로 하자.
술에 취해 자고 있는 가족을 깨워서 훈시하는 아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가 되어서 타인에게 시비를 걸다가 아빠가 맞는 모습을 본 아동, 술에 취해 아이 앞에서 화를 내거나 우는 아빠 등….
이러한 가정의 자녀들은 대개 놀이 치료나 정서와 성격 안정 치료를 받게 된다. 자녀가 딸인 경우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또한 지속적으로 부모의 흐트러진 모습이 노출되면 결국 다양한 불안과 행동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부모에 대해서 가장 분노하는 부분 중 하나가 감정 조절이나 음주 조절과 같이 부모의 자기 조절 실패라고 한다.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이 음주 문제이다. 주사가 반복해서 문제가 되는 부모들은 겸허하게 전문적인 치료와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부모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자녀를 위해서…
신지용
의학박사,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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