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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육아칼럼

제목

컴퓨터에 푹 빠진 아이 - 컴퓨터 중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6.30
첨부파일0
조회수
502
내용

컴퓨터에 푹 빠진 아이-컴퓨터 중독


얼마전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상담실을 찾아왔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아이가 컴퓨터에 지나치게 빠져 있어 걱정이라며 상담을 요청해 왔다. 그는 아이 엄마로부터 아이가 지나치게 컴퓨터(주로 오락, 게임)에 몰두한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집에서는 물론이고 문방구 앞에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기도 하고 혹은 가끔 PC방에도 가는 것 같다는 것이다. 게다가 돈이 모자랄 때는 집에서 부모 몰래 돈을 가져간 적도 있어서 심하게 혼내기도 하였다고 했다. 간혹 매스컴에서 아이들이 컴퓨터나 오락에 심하게 빠져 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자신의 아이가 그런 지경이 되고 나니 어떻게 지도를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것이었다. 혹시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이라도 있는지 적극적으로 물어왔다.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겠지만 아이가 잘 자라고 좋은 성격으로 크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수시로 보이는 자녀의 다양한 행동들에 대해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로 요약될 수 있다. 컴퓨터 중독, 혹은 게임 중독은 사실 많은 아이들에서 보이는 현상이고, 실제로 많은 부모님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이제 초등학생들에게도 친숙하며 학교 숙제나 과제 처리 등에 필수적 기기이므로 유용한 점들이 많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컴퓨터를 치워버릴 수도 없게 된다. 결국 아무리 어려도 아이 자신이 자제력과 통제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은 재미에 대한 유혹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부모가 나서서 이를 도와 주어야 한다. 결국 문제의 본질이 사실은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에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초등학생들의 경우에는 시간 제한을 분명히 해 주는 것이 원칙이다.
물론 스스로 절제를 하고 게임 하는 시간을 지키는 아동이 있다면 그야말로 훌륭하다. 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에게 스스로 잘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무리일 수 있다. 원칙을 세우는 데 정해진 기준은 없다. 부모가 아이의 특성과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정하면 된다. 단 일관성이 생명이며, 또한 기준을 정할 때는 가능한 아이와 협의해 아이 동의를 구하는 것이 좋다. 혹시 이 문제로 아이와의 마찰이 심해진다면, 즉 아이가 심하게 저항을 하고 못 지킨다면 전문가를 찾아 직접적인 상담을 청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왜 아이가 부모 말을 따르지 못하는지는 단순히 컴퓨터가 문제가 아니라 그밖에 여러 모로 중요한 부분이니까 말이다.
우리 집의 경우가 기준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 대해서 평일에는 현재 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고,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한 시간씩 허용한다. 그것도 한 주 동안 자기가 할 일을 다 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너무 야박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겠지만 현재 아이 자신도 주중에 스스로 할 일들을 잘 못했을 때는 주말에 컴퓨터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신지용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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