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육아칼럼
학습동기와 학습의욕
공부를 잘 하고 못 하는 아이들의 차이는 어릴수록 지능보다는학습 동기와 관련된 부분이 더 크다. 그래서 필자는 직접 아동 상담에서 “공부를 잘 하고 싶니?”, “왜 공부를 잘 하면 좋겠니?” 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이에 대한 아이들의 답은 다양한데, 연령에 따라 ‘건강’한 답들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초등하교 저학년 아동은 “엄마, 아빠가 예뻐해 주시니까요.”, “상 받기 위해서요.”가, 고학년 경우에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려고요.”,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요.”, “공부를 잘 해야 여러 가지가 좋으니까요.” 등이 많다. 반면에 청소년의 경우에는 “나중에 제가 하고 싶은 공부나 일을 하기 위해서요”, “잘 살기 위해서요.” 등과 같이 부모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청소년들의 경우를 보면 훨씬 어릴 때 자녀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칭찬과 인정이 부족했던 부모가 아이가 커 가면서 성적이 부진하자 자녀에게 압박을 주고 부모의 조급함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자녀는 부모의 뜻대로 하기 힘들거나 오히려 반발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결국 학습도 보다 이전부터의 원만한 부모-자녀 관계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우울증은 우리 인간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흔히 경험하는 기분으로, 학습에 영향을 줄 정도의 우울증도 드물지 않다. 우울증은 기분만 우울한 것이 아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몸도 무겁고 느려져 있거나, 생각하는 속도나 집중력이 저하되어 있다. 아동과 청소년에서는 특히 짜증이 많아지게 되고, 표정이 어둡거나 말수가 현저히 줄어들기도 한다. 머리나 배가 아픈, 이른바 신체 증상의 호소가 많아지고 무언가 건강하게 크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 어렵다. 아동의 건강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학습에 지장을 주므로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야말로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학습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좋은 부모의 역할은 아니다. 자녀가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정리를 해 주고 관심 있게 봐 주고, 잘 하는 것에 대해 칭찬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2000)
신지용(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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